"내세울 얼굴은 못 되고 목소리도 이러니, 꽃다운 나이부터 늘 흰 가발 쓰고 주름을 그리며 노역(老役)을 해왔죠. 오랜 시간을 두고 보니까 미모도 미성도 필요 없고, 이 목소리가 내 자산인 거죠." 무대에서 음산하게 들리는 중성(中性)의 목소리만 빼면, 연극배우 박정자(70)씨는 소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 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광경에 곧잘 감탄하고 말도 예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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