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말았다. 4월 초순경부터 두어 달 넘도록 밤잠을 못 자며 고라니 당직을 서는 직원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잠을 설친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축령산 고라니들이 아침고요 정원에 피어 있는 꽃들을 따먹으러 내려오더니만 이제는 아예 불어난 식구들을 떼거리로 몰고 와 밤마다 정원에서 성찬을 즐기는 지경이다. 처음엔 산에 나물이나 새 움이 나오기 전에 먹을 게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놈들이 산에서 먹던 것들보다는 정원에 있는 꽃들이 훨씬 맛이 있어 무리지어 밤마다 내려오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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