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일이다. 서울에 나와 있는 어느 나라 대사가 초대한 저녁 모임 자리였다. 참석자 대부분이 얼굴이 익었거나 이름이 귀에 익숙한 각 방면의 알만한 분들이었다. 한 사람만 예외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알 만한 분들이 다들 누군지 모를 그 사람에게 식탁 중앙 주빈석(主賓席)을 권하는 게 아닌가. 상대는 몇 번 손을 내저으며 사양하다가 모임을 만든 대사(大使)까지 나서서 강권(强勸)하자 마지못해 그 자리에 앉았다.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한 달 전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 당선자의 사돈이었다.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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