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가을비도 이젠 끝나가는데 어디 마음 둘 데가 없다. 자고 일어나면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만 튀밥처럼 쌓인다. 지금은 없어진 골목길 튀밥 장수는 밀폐된 무쇠 용기 안에 말린 강냉이를 넣고 불을 때다가 갑자기 주둥이를 열었다. 그가 "뻥이오!" 하고 외치는 것과 동시에 주둥이에서 따끈따끈한 튀밥이 튀어나왔다. 믿음 안 가는 공약도 튀밥처럼 괜히 헛배만 부르고 더부룩하다. 그들은 돈 안 드는 공약은 공약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돈 안 드는 공약도 좀 해보라고 부탁하고 싶다. 예술과 문화와 교양과 정신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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