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후배 L씨 부부는 오랜 세월 좋은 이웃이었다. 그들의 결혼식 때 내가 축가를 불렀고, 그들의 자녀 셋은 어린 시절에 내게 피아노를 배웠다. 늘 성실하고 소신껏 살아가는 그 부부에게서 얼마 전 걸려온 전화는 신선한 감동이었다. 곧 있을 큰아들 결혼식 때 소박하고 뜻깊은 예식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사촌 이내의 일가친척만 초대해서 감사의 첫 인사는 신랑 어머니, 주례는 신랑 아버지, 성혼선언문 낭독은 신부 어머니 등 양가의 혼주가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며 도움을 청해온 것이다. 나 역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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