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세찬 바람에 낙엽들이 우수수 한쪽으로 쏠려간다. 일사불란(一絲不亂)과 만장일치를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 하지만 바람의 속도 속에 나뭇잎이 쏠려가는 풍경은 순간 아름답기까지 하여 그 속에 내재한 폭력성도 잊고 한동안 그것을 바라본다. 낙엽 지는 풍경에서 존재나 시간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 전제주의를 읽는 것은 머지않아 다가올 대선 탓인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한 표(票)가 낙엽처럼 바람에 쏠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카드섹션과 매스게임을 보며 감탄보다는 그 일사불란함 속에 소중한 개성과 존재 하나하나가 갖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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