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누구나 정치를 이야기하는 시절에 정호승을 만난 건 축복이었다. 마침 영하의 겨울이었고, 마침 그의 등단 40년이었다. 시업(詩業)으로 반평생을 뚜벅뚜벅 걸어온 그를 만난 날, 서울광장엔 초대형 성탄 트리가 올라가고 있었다. 트리에 별 대신 십자가를 다는 나라는 우리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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