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설원과 새파란 하늘, 은빛 상고대를 입은 나무들. 겨울 선자령이 이렇게 고분고분 순한 날도 드물 것이다. 한 달 전 올랐더니만 각오했던 칼바람은 숨을 죽였고 기온도 매몰차게 낮지는 않다. 초보 등산객에겐 고마운 날씨다. 네댓 살 아이가 뛰어가다 아빠 스틱을 붙잡고서 미끄럼을 타며 간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있다. 완만한 서쪽 구릉, 가파른 동쪽 비탈 사이로 난 능선 길을 걷자면 강릉 시가지와 검푸른 동해가 한눈에 든다.
▶강원도 평창 선자령은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에 서서 영동과 영서를 가른다. 정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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