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를 만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요? 거 참 어렵네. (잠시 궁리하다) 악수만 하고 치우지 않을까. 내 성격이 그래요. '당신이 나한테 선생님이요' 같은 말은 못하지."
그러곤 웃는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천진해 보였다. 일제강점기 도쿄 유학 시절 셰익스피어 희곡에 감복한 뒤 70년간 이 대문호를 파고든 여석기(呂石基·91·국제교류진흥회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다. 자서전 '여석기 나의 삶, 나의 학문, 나의 연극'(연극과인간)을 쓴 그를 4일 오후 서울 종로 국제교류진흥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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