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쉽다. 특히 남의 돈을 내 것처럼 쓰는 재미는 더 좋다. 여기다 숫자로 쓴 억·조 같은 단위는 실감이 안 날 때가 많다. 수백억원짜리 예산안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은 더 현실감이 떨어질 것 같다. 그러니 지방자치단체마다 호화 청사를 짓고,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엎는데도 죄책감을 느꼈다는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공공 돈을 흥청망청 쓰다 보면 세금을 더 거둬야 하고, 그다음엔 빚을 지고, 마지막엔 파산한다. 그리스·스페인이 그랬고, 이탈리아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는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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